<제1화> 말썽쟁이 레오와 특별한 아침 (3부)
"레오, 너 꿈이었니? 진짜였니?"
나는 가만히 눈을 떴어요.
아… 꿈이었나?
느릿느릿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나와 거실로 향했어요.
거실 소파 위에는 레오가 납작 엎드려 나를 보고 있었어요.
조심스럽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모습—
그래, 역시 꿈이었구나.
하늘만큼 커진 레오도, 촤르르 빛나는 털도, 다 꿈이었어.
그런데 왜 이렇게 생생하지?
그때였어요.
바닥을 보는 순간,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어요.
"앗… 이게 뭐야!!"
노란 액체와 까만 덩어리…
레오가 한가운데에서 시원하게 배설을 해놓은 거예요.
우리 집에는 화장실도 있고, 푹신한 배변 패드도 깔아놨잖아!
굳이 왜 거실 정중앙에 이걸…!
순간 화가 난 나는 레오에게 잔소리를 쏟아냈어요.
"레오! 여긴 아니잖아! 왜 또 거기서 했어? 하아… 너 진짜…"
물론, 레오는 내가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죠.
그저 고개를 갸우뚱, 눈은 동그랗게…
미안한 건지, 모르는 건지.
산책을 자주 시켜주면 실수도 줄어드는데,
하루라도 건너뛰면 꼭 이렇게…
그저 착한 레오를 보며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그래, 오늘은 산책 나가자."
하고 말했어요.
"산책?"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레오는 빙글빙글!
빙글~ 빙글~ 돌고 또 돌고!
어쩜 이 말만은 그렇게 또렷이 알아듣는 걸까요?
신기할 따름이에요.
집 근처를 산책할 때마다 레오는 똑같은 루틴을 따르죠.
먼저 항상 같은 자리에 다리를 들고 소변을 보고,
달리다가 멈추고는 냄새를 킁킁 맡고,
그리고 또 다리를 들고…
심지어 소변이 안 나와도 짜내듯이 계속 반복해요.
다른 개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다니는 게 일상이 되었죠.
사람들에겐 조금 경계심이 있어요.
특히 아이들과 젊은 여성들을 보면
마치 ‘우왕!’ 하고 달려들 듯 짖어대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깜짝 놀라 우리를 째려보기도 해요.
어린아이가 울기도 했고요.
그럴 땐 정말 주민들에게 죄송할 뿐이에요.
그래도 줄을 놓으면?
레오는 겁이 많아서 우리 곁을 절대 떠나지 않아요.
달려들지도 않고요.
혹시 우리가 든든한 ‘빽’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렇게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면,
레오는 욕실로 끌려가 발을 씻기자마자
제 급식기로 냅다 달려갑니다.
"철컥~" 뭔가 나올 줄 알았나 봐요.
하지만… 오늘은 없지롱!
정말 먹성이 너무 좋아서
다른 가족들도 "레오 옆에서 음식 조심해!" 라고 할 정도예요.
레오야, 그렇게 많이 먹으면 안 돼~
이제 좀 자자…
"우리 착한 말썽꾸러기 레오야, 내일은 사고 치지 말자~"